비버의 겨울 준비
저희 집 바로 뒤에 비버 집이 두어 채 있는데, 여름 내내 저녀석들 보는 재미에 살았지요. 겨울이 다가오던 어느 날, 언덕에서 잘라낸 꽤 큰 나무 하나를 물에 밀어 넣더군요. 그때부터 시간만 나면 나무를 조금씩 잘라 물 밑으로 가져갑니다. 아마 물 속에 구조물을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. 어떤 때는 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부지런히 합니다. 이걸 가져가서 겨울 동안 열을 발생시킨다고 합니다. 이녀석들이 하도 부지런해서 비버들이 일하는 근처는 잘 얼지도 않습니다. 온가족이 부지런히 겨울을 날 채비를 하는 것을 보면서 비버의 삶과 사람들의 삶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.